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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남기는 법

부모님 자서전 만드는 법, 다섯 단계

withby · · 읽는 데 4분

부모님 자서전을 만들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이 많아요. 목차를 먼저 짜고, 연대기 순서로 한 장씩 채워야 할 것 같아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기 쉬워요. 사실 자서전은 훨씬 작게 시작해도 돼요. 이 글은 가족이 직접 부모님 자서전을 만들 때 따라 하기 좋은 다섯 단계를 정리했어요.

1. 목차 대신 장면 목록부터

«1장 어린 시절, 2장 학창 시절» 처럼 목차부터 짜면 빈칸이 숙제처럼 느껴져요. 대신 부모님께 듣고 싶은 장면을 열 개쯤 적어 보세요. 처음 자전거를 탄 날, 첫 출근 날 아침, 이사하던 날 트럭 위 풍경처럼요. 장면은 순서 없이 모아도 괜찮아요. 연대기 순서는 나중에 책으로 엮을 때 맞추면 돼요.

2. 짧게, 여러 번 듣고 녹음하기

한 번에 두 시간씩 듣기보다 이삼십 분씩 여러 번 나눠 듣는 편이 이야기가 잘 나와요. 한 번 이야기할 때는 장면 하나만 여쭤보세요. «기억 안 나» 하시면 캐묻지 말고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요. 다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까 그 장면이 저절로 떠오르기도 해요.

이야기는 꼭 녹음해 두세요. 휴대전화 녹음 앱이면 충분해요. 메모만 하면 사투리 섞인 말투나 웃음 소리처럼 글로 옮기기 어려운 것들이 사라져요. 녹음 전에는 «기록으로 남겨도 될까요?» 하고 한 번 여쭤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3. 받아쓰고, 말씀하신 것만 남기기

녹음을 글자로 옮기는 일은 받아쓰기 앱이나 AI 받아쓰기를 쓰면 금방이에요. 다만 받아쓴 글을 다듬을 때 지킬 원칙이 하나 있어요. 말씀하지 않은 내용을 보태지 않는 거예요.

  • 문장을 매끄럽게 고르는 건 괜찮지만, 날씨나 나이 같은 사실을 지어 넣지 않아요.
  • «무척 기뻤다» 고 하지 않으셨다면 기뻤다고 쓰지 않아요.
  • 따옴표 안의 말은 실제로 하신 말에만 써요.

빈 곳은 빈 채로 두고, 다음에 여쭤볼 질문으로 적어 두세요. 그 질문이 다음 이야기의 시작이 돼요.

4. 부모님께 다시 읽어 드리기

다듬은 글은 부모님께 꼭 읽어 드리세요. «그게 아니라 그때는 말이야» 하며 더 정확한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빼 달라고 하시는 대목은 빼요. 자서전의 주인은 이야기하신 분이니까요.

이 단계에서 옛날 사진을 함께 고르면 좋아요. 사진이 없는 장면은 가족이 그림을 그려 넣어도 되고, 만화로 그려 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돼요. 글만 있는 책보다 그림이 있는 책을 손주들이 훨씬 자주 펼쳐요.

5. 모아서 책으로 엮기

장면이 여덟에서 열 편쯤 모이면 책 한 권의 뼈대가 생겨요. 그때 연대기 순서로 늘어놓고, 장면 사이에 짧은 설명을 넣어 이어요. 표지에는 부모님 이름과 젊은 날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해요. 처음부터 두꺼운 책을 목표로 하기보다, 얇은 첫 권을 만들고 다음 권을 이어 가는 집이 끝까지 가요.

이 다섯 단계를 직접 하기 어렵다면 withby(곁에)를 써 보셔도 좋아요. 이야기 친구 도란이 전화로 부모님께 한 장면씩 여쭙고, 받아쓰고, 말씀하신 것만으로 글을 쓴 뒤 사람이 읽고 다듬어요. 장면은 사람이 만화로 그리고, 이야기가 모이면 자서전 책으로 엮어요. 부모님은 걸려 온 전화만 받으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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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은 무료예요. 등록만으로는 전화가 걸리지 않으니 편한 때에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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