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by
이야기 남기는 법

자식에게 남기는 내 이야기 — 50·60대의 자서전

withby · · 읽는 데 4분

자녀에게 무언가 남기고 싶다는 마음은 쉰, 예순이 되면서 조금씩 커져요. 집이나 돈 말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요. 그런데 막상 «내 이야기를 남겨야지» 하면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요. 이 글은 50·60대가 자녀에게 남기는 자서전을 무엇으로 채우고 어떻게 만들면 좋은지 정리했어요.

자녀는 줄거리만 알아요

«우리 애들은 내 얘기 다 알아» 하시는 분이 많아요. 어디서 태어나 어느 학교를 나와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지요. 하지만 그때 무엇이 두려웠는지, 왜 그 선택을 했는지, 그날 밤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몰라요. 줄거리를 아는 것과 장면을 아는 것은 달라요.

자녀가 나중에 가장 궁금해하는 것도 그 장면이에요. 자기가 비슷한 나이가 되어 비슷한 갈림길에 섰을 때, «아버지는 그때 어떻게 하셨을까», «엄마는 그 나이에 무슨 마음이었을까» 하고 찾게 돼요.

무엇을 담을까요

  • 갈림길의 이유: 직장을 옮긴 날, 결혼을 결심한 날, 고향을 떠난 날. 무엇을 했는지보다 왜 그랬는지가 남아요.
  • 실패와 버틴 방법: 잘된 일보다 힘들었던 때를 어떻게 지나왔는지가 자녀에게 더 오래 남아요.
  • 자녀가 기억 못 하는 시절: 아이가 태어나던 날, 첫걸음, 아이 때문에 웃고 울었던 일.
  • 지금 하고 싶은 말: 옛날이야기 끝에 지금의 내가 자녀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를 붙여 두세요.

쓰지 않아도 되는 것

모든 것을 다 털어놓을 필요는 없어요. 말하기 싫은 일은 빼도 되고, 다른 가족이 상처받을 이야기는 그 사람 이름을 빼거나 아예 남기지 않아도 돼요. 자서전은 고백록이 아니라, 자녀가 펼쳐 보고 싶은 책이면 충분해요.

자랑처럼 보일까 걱정하실 필요도 없어요. 자녀가 읽고 싶은 건 잘한 일의 목록보다 그 일을 하던 사람의 얼굴이에요. 상을 받은 날보다 상을 받기 전날 밤이, 큰 계약을 따낸 일보다 그 일로 며칠을 못 잤던 이야기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아요. 겸손하게 줄이기보다 그때 느낀 그대로 남기는 편이 자녀에게 더 가깝게 읽혀요.

읽히는 모양으로 남기기

두꺼운 일대기는 만들기도 어렵고, 받은 자녀도 끝까지 읽기 어려워요. 장면 하나에 짧은 이야기 한 편씩, 여덟 편 정도로 시작해 보세요. 책 한 권으로 엮기에 알맞고, 나중에 더 이어 붙이기도 쉬워요.

손주까지 읽게 하고 싶다면 그림을 곁들이는 것도 방법이에요. 글자만 빽빽한 책은 손주에게 어렵지만, 할아버지·할머니가 주인공인 만화는 아이들이 여러 번 펼쳐 봐요. 책을 여러 권 만들어 자녀 집마다 한 권씩 두면 이야기가 집집마다 이어져요.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돼요. 이번 주에는 고향 집 이야기 하나, 다음 주에는 첫 직장 이야기 하나처럼 한 번에 한 장면씩이면 충분해요. 한꺼번에 몰아서 남기려 하면 지치고, 조금씩 나누면 잊고 있던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를 불러와요. 생일이나 명절처럼 가족이 모이는 날을 목표로 잡으면 미루지 않게 돼요.

말로 남기는 방법

글로 쓰기가 어렵다면 말로 남기면 돼요. withby(곁에)에서는 이야기 친구 도란이 전화로 한 장면씩 여쭙고, 들려주신 이야기를 사람이 다듬은 글과 만화로 남겨요. 앱을 깔 필요 없이 걸려 온 전화만 받으시면 되고, 이야기가 모이면 종이책으로 엮을 수 있어요. 어떤 질문으로 시작할지 고민된다면 자서전 질문 50가지를 먼저 훑어보세요.

부모님의 이야기를 남겨 보세요

가입은 무료예요. 등록만으로는 전화가 걸리지 않으니 편한 때에 시작하세요.

이야기 남기기 시작하기

다른 글

글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