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자서전 그리는 법 — 이야기 한 토막을 네 컷으로
withby · · 읽는 데 3분
웹툰 자서전은 살아온 이야기를 휴대폰에서 세로로 내려 읽는 만화로 남기는 방법이에요. 복지관 프로그램이나 학교 수업에서도 만들고, 가족끼리 부모님 이야기로 만들기도 해요. 그림 실력보다 중요한 건 이야기를 장면으로 나누는 일이에요. 이 글은 들은 이야기 한 토막을 네 컷으로 나누는 법을 실제 예시로 정리했어요.
그림보다 먼저, 장면 하나를 골라요
«어린 시절 이야기»는 웹툰이 되기 어려워요. 너무 크거든요. «동생을 밀었더니 날아간 날»처럼 하루, 한 곳, 한 사건으로 좁혀야 칸이 나와요. 장면을 고를 때는 들려주신 분이 웃거나 목소리가 커진 대목을 표시해 두세요. 그 대목이 대개 웹툰의 한가운데가 돼요.
들은 말은 고치지 말고 그대로 받아 적어요. «왜 같이 살아?!» 같은 한마디는 말풍선에 그대로 들어가는 대사가 되고, 설명 열 줄보다 그 시절을 더 잘 보여 줘요.
이야기 한 토막을 네 컷으로 나누기
처음, 이어서, 뒤집힘, 끝. 네 칸만 정하면 웹툰 한 편의 뼈대가 서요. 아래는 운영자 본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 «동생이 날아간 날»을 네 칸으로 나눈 예시예요.
- 처음 — 어떤 상황이었나 — 일곱 살에 서울 집으로 돌아오니, 다섯 살 동생은 나를 사촌 오빠인 줄 알았다.
- 이어서 — 무엇이 쌓였나 — «왜 같이 살아?!» 엄마 아빠 사랑을 나눠 가지게 된 동생과 티격태격 많이 싸웠다.
- 뒤집힘 — 무슨 일이 벌어졌나 — 덩치가 커진 어느 날, 까부는 동생을 참지 못하고 밀었더니 동생이 날아갔다.
- 끝 — 그 뒤 무엇이 달라졌나 — 그때부터는 동생이 뭐라고 해도 그냥 다 봐줬다. 그다음부터는 평화로웠다.
네 칸이 정해지면 칸마다 누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표정인지만 적어 두세요. 그림은 졸라맨이어도 괜찮아요. 칸 안에 무엇이 보여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으면 그림은 나중에 얼마든지 다시 그릴 수 있어요.
세로로 이어 붙이는 웹툰의 요령
- 칸 사이 여백이 시간이에요. 뒤집히는 칸 앞에는 여백을 길게 두면 읽는 사람이 잠깐 숨을 멈춰요.
- 한 칸에 말풍선은 두 개까지. 휴대폰 화면은 좁아서 대사가 많으면 그림이 가려져요.
- 글 상자로 시간을 건너요. «초등학교 4학년인가, 6학년인가» 같은 한 줄이면 몇 해를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어요.
- 마지막 칸에 지금의 한마디. «이건 내 생각이고, 동생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같은 말이 붙으면 옛날이야기가 지금으로 이어져요.
한 편이 모이면 한 권이 돼요
장면 하나가 웹툰 한 편이고, 그런 편이 여러 개 모이면 웹툰 자서전 한 권이 돼요. 시기마다 한 편씩 고르면 순서도 저절로 잡혀요. 옆집 친구와 어려운 길만 골라 걷던 이야기를 담은 «도둑고양이 놀이»처럼, 같은 시절의 다른 장면을 이어 붙이면 그 시절이 한 편의 동네가 돼요. 웹툰 자서전과 글 자서전의 차이가 궁금하다면 만화 자서전이란?에서 비교해 볼 수 있어요.
그리기가 부담스럽다면
장면 나누기와 그림까지 직접 하기 어렵다면 withby(곁에)에 맡겨도 돼요. 이야기 친구 도란이 전화로 부모님께 한 장면씩 여쭙고, 들려주신 말만으로 사람이 글을 다듬은 뒤 장면을 골라 웹툰처럼 세로로 읽는 만화로 그려요. 부모님은 걸려 온 전화만 받으시면 돼요.